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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삶

파리 한마리가 부른 참극

파리한마리가 90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을 아시나요?


의령에 사는 언니네 집을 가던 중....

언니의 말이 여기가 바로 "의령에 우순경 총기난사 사건이 난 곳이다"하는 겁니다.


"총기 사건?"

"왜 1982년도에 의령경찰서 근무하던 경찰관이 마을 주민들을 무차별로 난사해서 50명 넘게 죽은 사건,
모르나?"


몰랐습니다.

우리나라에 이처럼 큰 사건이 있었는지...

자료를 찾다보니,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1982년 4월 26일 당시 경남 의령군 궁유면에 있는 궁유지서에 근무하고 있었던 우범곤(당시 27세)순경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잠을 자던 중 얼굴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아있었답니다.


그 때 같이 동거하던 내연녀가 파리를 잡느랴 뺨을 쳤는데 평소에 시골로 좌천당했다는 피해의식과 내연녀의 집에 얹혀산다는 점 등으로 자기를 무시해서 뺨을 때렸다며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연녀의 아버지가 별일 아닌걸로 싸운다며 내연녀를 거들자 화가나서 집을 나와 술을 마시고 저녁 9시 30분쯤 만취상태로 지서와 예비군 무기고에서 수류탄 7발과 카빈소총 2정, 실탄 180발, 수류탄 7발을 들고 나와 인근 5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보이는 주민들에게 무차별 난사를 했는데 만취상태임에도 우체국의 전화교환원부터 살해하여 외부와 통신을 못하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이 후 불이 켜진 집을 찾아다니며 미친듯이 총을 쏘고 수류탄을 터뜨려 생후 1주된 갓난아기부터 70세 노인등 사망자가 56명, 중경상 34명이 발생하는 국내 최악의 총기난동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저녁 9시 30분부터 시작된 무차별 총격은 다음날 아침 오전 5시 30분에 외딴 농가의 일가족 5명을 깨워 수류탄 2발을 터뜨려 자폭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고 합니다.


경찰은 새벽 1시 20분쯤 신고를 받고 기동대를 출동, 사살명령을 내렸지만 찾지 못했고 당시 온천에 놀러가 자리를 비웠던 궁유지서장 등 4명이 구속되었고 내무부장관의 사임으로 이 사건의 막을 내렸습니다.


파리 한 마리로 시작된 이 사건은 너무나도 큰 비극을 남겼네요...